
PC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던 그 명작들은 이제 더 이상 PC 앞에서 즐길 필요가 없습니다. scummVM이라는 프로그램 하나와 게임만 준비하면 언제든 다시 즐길 수 있으니까요. T*옴니아나 PDA, PSP, NDSL, 아이폰 같은 모바일 장치에서도 원숭이섬의 비밀을 즐길 수 있거든요. 자, 그때 그 시절의 게임, 함께 즐겨 볼까요?
1980년 대 후반 루카스 아츠 어드벤처 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scumm(script creation utility for maniac mansion)에 대해 짧게 소개합니다. scumm은 에릭 윌문더와 론 길버트가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인 매니악 맨션을 좀더 쉽게 만들기 위해 1987년에 개발한 스크립트 언어로, 루카스필름 게임스와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의 전성기를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게임 엔진입니다. 모두 10개 버전이 만들어진 scumm은 스크립트를 수행하는 실행 파일만 만들면 PC와 게임기,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요. DOS와 윈도는 물론 애플 2, 매킨토시, 코모도어 64, 3DO, 아미가, 아타리 ST, NES, PC 엔진, 세가 CD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루카스필름 게임즈 또는 루카스아츠 어드벤처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어드벤처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답니다.
T*옴니아에 scummVM 넣기
원숭이 섬의 비밀을 즐기려면 scummVM을 먼저 T*옴니아에 깔아야 한다. scummVM 다운로드 페이지에 들어간 뒤 windows CE ARM package를 눌러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폴더를 만들어 이 파일의 압축을 푼 뒤 그 폴더 그대로 T*옴니아의 MITs Store -> games 폴더 아래에 복사해 넣는다.
게임 데이터 준비하기
먼저 원숭이 섬의 비밀 CD를 드라이브에 넣은 뒤 탐색기를 열어 그 데이터를 T*옴니아의 scumm 폴더 아래 monkey1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복사한다. 원숭이 섬의 비밀 CD 버전은 음악이 CD 트랙으로 들어 있어 이 음악을 MP3로 추출해야만 한다(CD 버전이 아닌 일반 버전은 이 부분을 건너 뛰어도 된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해 CD 음악을 MP3로 뜬다. MP3로 추출한 음악 파일의 맨 처음에 있는 파일을 track1.mp3로 바꾸고 그 다음 파일은 track2.mp3로 바꾼다. 이후 숫자를 하씩 올려가면서 track를 넣어 이름을 바꾼다. 파일 이름을 모두 바꾼 뒤 이를 모두 T*옴니아의 monkey1 폴더로 복사한다.
scummVM 실행하기
이제 T*옴니아의 프로그램 목록에 있는 탐색기를 실행한 다음 MITs Store -> games로 이동한 뒤 scumm 폴더에 들어가 scummvm.exe를 실행한다. 왼쪽 아래 부분의 add game...을 누른 뒤 자동 탐색을 하겠냐는 물음에는 no를 고르고, monkey1 폴더를 선택한 다음 choose 버튼을 누른다. 다시 한번 OK를 누르면 이제 목록에 the secret of monkey island라는 목록이 나타날 것이다(다른 게임도 이 같은 방법으로 등록하면 된다.)
![]() 자동 스캔을 쓰면 앞서 만든 게임 목록이 사라진다. | ![]() scummVM에서 추가된 게임 목록들 |
scummVM 세팅하기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실행은 잘 되는데, T*옴니아의 화면 크기에 비해 게임 화면이 너무 작다. 좀더 크게 볼 수 있도록 세팅을 해보자.
그런데 문제도 하나 나타날 것이다. 커서의 포인트가 정확하게 맞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가로 회전의 문제에 따른 것으로 아마 T*옴니아처럼 800x480 해상도를 가진 다른 장치에서도 생기는 문제이고 게임에 들어가서도 말썽을 일으킨다.

이 한 줄만 넣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게임 세팅하기
자 이제 거의 마지막 설정이다. 게임 안에서 꼭 해야 할 설정이 하나 있다면 바로 키보드다. 원숭이 섬에서는 키보드를 띄우지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 같은 게임은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 이 키보드를 띄우려면 먼저 화면 아래 돋보기가 그려진 아이콘을 누른 뒤 5. show keyboard를 선택한 다음 오른쪽의 매크로(macro)를 누른다.
세팅 완료하고 실행한 원숭이 섬의 비밀과 '룸(LOOM)'
그래픽 모드에 따라 화질 달라져
scummVM에는 여러 그래픽 모드가 들어 있다. 이 그래픽 모드를 한 번씩 선택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 볼 것을 권한다. 그래픽 모드에 따라서 게임 그래픽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PC에서 보던 것보다 더 부드럽게 표현되는 부분이 많아 이전보다 그래픽이 훨씬 나아 보인다. 렌더링 모드는 허큘레스나 CGA, EGA 등 예전 그래픽 컬러 모드에 맞춰서 보여주는 것으로 게임에 따라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시에라 게임도 실행할 수 있다
scummVM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이제는 인터프리터 방식(scumm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양식의 실행기만으로 데이터를 읽어들여 게임 진행)으로 만들어진 시에라의 어드벤처 게임(AGI)과 AGOS, GOB 엔진 기반 게임들도 실행할 수 있다. 비록 모든 게임은 아니지만, 킹즈 퀘스트 시리즈나 폴리스 퀘스트, 스페이스 퀘스트 등 1980년대 중후반 시에라 게임과 엘비라, 사이먼 더 소서러 시리즈, 고블린스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게임들의 플로피 디스켓 버전을 갖고 있는 이들은 scummVM을 이용해 즐겨보시길. 다만 시에라 게임들은 대부분 텍스트 커맨드(게임 도중 look, pickup 같은 지시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키보드를 다루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호환 게임 목록)
와이드 해상도 아쉽지만, 짬날 때마다 즐길만하다
scummVM은 위에서 보듯이 T*옴니아 같은 와이드 해상도를 꽉 채워 표시하지는 못한다. scummVM 포럼에는 와이드 LCD를 가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라 다음 버전의 scummVM에서 개선될 것인지 기대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틈틈히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는 없다. CD 버전의 음성이나 오디오가 잠시 멈추거나 가로 스크롤이 부드럽지 않을 때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은 거의 없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화면을 누르면 진동이 작동하는 덕분에 눈과 소리로만 듣던 예전 추억과 다른 느낌을 준다.
어드벤처 게임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제 시간 안에 끝내야 할 필요도 없고, 게임을 저장한 부분부터 이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있는 게임이라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과 다른 맛이 주므로, T*옴니아에서 색다른 게임을 바랐던 이들에게는 그 바람을 조금은 이루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덧붙임 #
1. 당연한 이야기지만 게임 파일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ㅡㅋ
2. 앞서 말했듯이 PDA나 PSP, NDSL, 아이폰 용 scummVM도 있으니 각 기종에 맞춰서 실행해 보세요. 다른 기종에서 실행한 이야기는 아래 이야기를 참조하시길.
원숭이섬의 비밀 2를 길거리에서 즐기기 위한 최강의 하드웨어?
3. 이 글은 T*옴니아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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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섬의 비밀을 T*옴니아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와~ 대박.. 너무 좋아하는 게임인데, 주말에 꼭 해봐야겠어요..
친구녀석이 원숭이 섬의 비밀있었던가.. 윌리 비바쉬 녀석이 배에서 이것저것 꺼내고 넣는 것을 보면서
꽤나 웃어댔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영어를 못해서 포기 했었더랬죠 ^^;
역시 PDA 답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그런다고 지름신이 강림하진 않습니다만 ㅋㅋ)
우왕 ㅋ 굿ㅋ
제가 요놈 때문에 소싯적에 거금 깼죠. ㅠㅠ 루카스 필름 게임은 모조리 박스셋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사다니면서 다 버려서리.. ㅠㅠ
처음듣는 게임이네요....'ㅅ'//
아놔 갑자기 눈물이 왈칵? ㅋㅋ 너무 오랫만이라서요... 아.. 그때 그시절.
오호.. 이제 국내 모바일기기에서도 scummVM 을 즐길 수 있군요! 갑자기 옴니아가 급 땡기는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