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채 5분도 안되는 곳에 있는 여의방죽(윤중로)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피고 있다.
여의방죽에 벚꽃이 피는 4월의 기분은 참 묘하다.
열흘 남짓 여의도로 몰리는 수많은 인파와 차들 탓에
내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그 첫째요.
흐드러졌던 벚꽃이 날릴 때마다 지난 세기의 아픔이
잊혀져 가는 데에 대한 불안과 슬픔이 둘째다.
그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여의방죽 벚꽃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성대한 축제만으로 바라볼 수 없건만,
나 조차도 거리를 벚꽃으로 하얗게 덮인 여의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 사실을 금세 잊고 만다.
마치 누군가에게 기억을 도둑맞기라도 하듯이..
어쩌면 이건 집단 최면이다.
더 이상 아픔, 슬픔을 기억하지 말라는 최면이다.
상처는 여전한데 아픔만 잊게 하는 최면이다.
벚꽃은 아프지 않다는 최면을 건 뒤에도,
상처 났던 기억 조차 망각하게 만든다.
무서운 마력의 꽃이다.
허나 벚꽃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
죄는 여의방죽에 벚꽃을 심었던 그 자들이 품었던 마음에 있으니...
눈처럼 깨끗한 꽃을 더러운 마음으로,
피묻은 손으로 전하고 심었을 그 자들...
그래서 여의방죽의 붉은 조명에 비친 벚꽃을 보고 있노라면,
그 피비린내가 나는 것만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피고 있다.
여의방죽에 벚꽃이 피는 4월의 기분은 참 묘하다.
열흘 남짓 여의도로 몰리는 수많은 인파와 차들 탓에
내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그 첫째요.
흐드러졌던 벚꽃이 날릴 때마다 지난 세기의 아픔이
잊혀져 가는 데에 대한 불안과 슬픔이 둘째다.
그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여의방죽 벚꽃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성대한 축제만으로 바라볼 수 없건만,
나 조차도 거리를 벚꽃으로 하얗게 덮인 여의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 사실을 금세 잊고 만다.
마치 누군가에게 기억을 도둑맞기라도 하듯이..
어쩌면 이건 집단 최면이다.
더 이상 아픔, 슬픔을 기억하지 말라는 최면이다.
상처는 여전한데 아픔만 잊게 하는 최면이다.
벚꽃은 아프지 않다는 최면을 건 뒤에도,
상처 났던 기억 조차 망각하게 만든다.
무서운 마력의 꽃이다.
허나 벚꽃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
죄는 여의방죽에 벚꽃을 심었던 그 자들이 품었던 마음에 있으니...
눈처럼 깨끗한 꽃을 더러운 마음으로,
피묻은 손으로 전하고 심었을 그 자들...
그래서 여의방죽의 붉은 조명에 비친 벚꽃을 보고 있노라면,
그 피비린내가 나는 것만 같다.

* 위 사진들의 메타 정보는,
이 포스트에서만 생략.
촬영 2006/4/13.
이 포스트에서만 생략.
촬영 2006/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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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네, 출처만 밝히신다면 가져가셔도 됩니다.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네.. 다른 의미로 해석하셔도 좋습니다. 나중에 글 올리시면 알려주세요. ^^
그러게요. 벚꽃의 아름다움과 슬픈 과거는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그런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바그너의 음악이 아름답지만 나치의 국가사회주의를 상징한다는 굴레를 짊어지듯이.. 벚꽃은 일본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어서 더더욱 슬퍼지는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사진은 정말 잘 찍으셨어요~ ^^;;
고맙습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벚꽃을 하나의 의미로만 볼 수 있는 때가 어서 오기를 바랄 뿐이죠. ^^
사진 멋지네요 ^^
야간에 촬영하신 사진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좋군요
고맙습니다. 작년에 찍은 사진인데, 요즘 벚꽃 시즌이라 한번 꺼내봤습니다. 올해는 아직 가보질 않아 모르지만, 작년에는 조명을 써 벚꽃을 더 화사하게 비추더군요. 올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
chitsol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ㅎㅎ 미디어몹님~ 오랜 만에 등장하셨네요. ^^;
아아, 사진 보고 있는 것만으로 그저 평온해지네요.
너무 멋져요 ^ ^
고맙습니다. ^^
'뽀숙씨' 블로그에 찾아갔다가 교보문고가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스팸인 줄 알았다는.. -.ㅡㅋ)
혼자 즐기기에 아까운 벚꽃이지만, 저곳에 핀 벚꽃은 안타깝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