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했던 넥서스원, 진부한 넥서스S

이틀 전에 도착한 넥서스S 이전에 넥서스원도 구매를 했었습니다. 물론 국내에 나오기 전에 샀던 것이지요. 그런데 넥서스S를 받고 보니 넥서스원을 구매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둘다 구글이 내놓은 레퍼런스 단말기인데도, 넥서스S가 넥서스원을 구매했을 때만큼의 신선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봤더니..


시대는 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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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과 넥서스S는 같은 2010년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그 간격은 거의 1년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단말기 시장의 시간으로 치면 한두세대의 차이는 보일만한 시기인 것이지요. 그런데 두 제품을 보면 그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세세한 부품을 따지면 넥서스S가 더 좋지요. 그 덕에 실제 벤치마크 성능이나 사진 화질이나 음질 면에서 넥서스S가 좀더 좋을지 모르지만, 표면적인 제원만 놓고 보면 월등하게 뛰어나 보이진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단말기를 출시할 당시의 안드로이드 단말 상황을 비교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프로세서를 예로 들어볼까요? 넥서스원이 나올 올해 초에는 1GHz 프로세서를 쓴 안드로이드 단말기 거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만, 넥서스S가 나온 지금은 웬만한 고성능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모두 1GHz 클럭의 프로세서를 쓰고 있습니다. 넥서스원은 그 시대를 뛰어넘는, 어쩌면 그 다음을 이끄는 제원이었다면, 넥서스S의 제원은 그저 현실과 타협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운영체제의 상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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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1 에클레어, 넥서스S는 최신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이드입니다. 넥서스원이 나왔을 당시 안드로이드 2.1 단말기는 여럿 있었으므로 첫 레퍼런스 단말기로서 강점만을 지닌 반면, 넥서스S는 레퍼런스 단말기라는 점 외에도 첫번째 진저브레드 단말기라는 강점도 동시에 지녔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에클레어와 현재의 진저브레드는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체제를 포함한 충족도는 넥서스원이 더 높았던가 봅니다. 넥서스원과 경쟁해야 했던 단말기들의 형편없는 에클레어 최적화가 넥서스원을 더 돋보이게 만든 셈이지요. 이런 환경과 달리 넥서스S의 진저브레드는 정말 최적화는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를 비교할만한 다른 진저브레드 단말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띈다고 해야 할까요. 참 희한한 상황입니다.


기본 앱의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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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이나 넥서스S나 둘다 구글이 만든 기본 앱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앱들은 대부분 안드로이드폰에는 들어가는 것이지요. 넥서스S에는 NFC 기능을 이용, 태그를 읽는 앱이 있기는 하지만, 그 밖의 앱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올초 넥서스원에 포함된 기본앱과 지금 넥서스S에 들어간 기본앱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릅니다. 넥서스원이 나올 당시 안드로이드용 응용 프로그램이 너무 적고 제조사의 기본 앱도 형편없던 터라 구글의 기본 앱만 채워 넣어도 별 무리가 없었던 반면, 지금은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응용 프로그램과 단말기 제조사의 완성도 높은 응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기본 앱만 들어 있는 넥서스S가 빈약해 보입니다. 이것 역시 시간의 문제겠지요.


Made in Taiwan, Mad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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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과 넥서스S는 모두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왔습니다. 그런데 넥서스원은 외산 제품으로 느껴지고, 넥서스S는 국산 제품으로 느껴지더군요. 그게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넥서스원의 제조사는 HTC, 넥서스S는 삼성. 이 두 업체가 넥서스원과 넥서스S를 제조한 나라는 바로 대만과 우리나라입니다. 포장 박스에 두 제품의 제조국가가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지요. 비록 물 건너온 제품이라 해도 하나는 국산이나 다름 없는 제품이다보니 각별한 마음을 갖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넥서스S에 거는 기대란…


넥서스원과 비교했을 때 넥서스S의 특별함은 덜할지 몰라도 기대할 가치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때보다 특별한 감정이 덜하다는 것 뿐, 넥서스S를 깎아 내리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기대를 갖는 부분은 넥서스S의 기본 뼈대인 갤럭시S에 구글이 직접 튜닝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냐고요. 그냥 아래 이미지로 확인하심이 빠를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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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1 Comments

  1. 2010년 12월 22일
    Reply

    확실히 넥서스 원이 해낸 것에 비해 넥서스 S는 좀 실망적인 건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만큼 스마트폰 발전속도가 약간 느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저도 허밍버드에 안드로이드가 드디어 제대로 최적화됐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칫솔
      2010년 12월 22일
      Reply

      스마트폰의 발전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보다는 단말기 만으로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것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네요. ^^

  2. 구긍
    2010년 12월 22일
    Reply

    넥서스S는 전면카메라, NFC가 가장 큽니다. 그 하드웨어를 위해 나왔다고 해도 됩니다. 이제 하드웨어에서 아이폰보다 앞서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제품입니다.

    • 칫솔
      2010년 12월 22일
      Reply

      전면 카메라는 이미 국산 안드로이드폰에서 이미 들어간 기능이라 새롭진 않습니다. 저도 NFC에 기대를 걸었는데, 막상 써볼 곳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지요. ^^;

  3. 2010년 12월 22일
    Reply

    ㅎㅎ 구글 튜닝이란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거 만져 볼 수가 있어야 확인을 할텐데… ^^

    • 칫솔
      2010년 12월 22일
      Reply

      전파인증을 받았다 하니 국내 이통사 중 한 곳에선 내지 않을까 싶은데요. 만날 기회가 된다면야 제것을 보여드릴 수도… ^^;

  4. 2010년 12월 23일
    Reply

    정말이지 스스로 참신한걸 만들어내는 힘은 없는 기업인거 같습니다 삼성은…
    아이폰이 한번더 대박 터뜨려야 비슷한거 내놓을려나요…
    넥서스원이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마이너 업그레이드해서 다음기종이라고 내놓은것은 좀 안일한 대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가키
      2010년 12월 23일
      Reply

      동의합니다.
      삼성은 블루오션에서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레드오션에서 먼치킨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굳이 반도체라고 예를 안 들어도 아실 것 같고.
      비약적인 예를 들자면 구글의 넥서스원 제안도 뿌리쳐놓고는 뒤늦게 부랴부랴 갤럭시 시리즈 나오는 것도 그렇고.

    • 칫솔
      2010년 12월 23일
      Reply

      넥서스S의 참신함에 대한 요구는 삼성으로부터 레퍼런스폰을 납품 받는 구글에도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요건을 감안, 이 제품을 레퍼런스폰으로 받아들인 구글의 역할이 더 컸을 테니까요. 다만 다음에 삼성이 내놓을 모델은 이보다는 나아지길 기대하고 싶네요.

    • 런더너
      2010년 12월 24일
      Reply

      참신함의 문제는 삼성에 제기를 하면 안되는것 아닌가요? 레퍼런스 폰의 경우에는 삼성은 주문받은대로 생산할 뿐이죠. 즉 모든 제품구성과 스펙사양은 구글이 주문하고 삼성은 제조만 할 뿐입니다.
      스펙이 갤럭시S와 비슷한 것은 구글이 갤럭시S의 폭발적인 판매량과 뛰어난 스펙을 레퍼런스라는 장점과 결합시켰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 수 있는가를 시험한 것 같습니다.
      만약 삼성이 자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면 듀얼 정도는 달고 나왔겠죠. 삼성은 하드웨어적으로 타사에 뒤지는걸 싫어하는 성향이 강하니까요~

  5. 2010년 12월 23일
    Reply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제조사들의 겪는 어려움도 높아지는것 같군요. ^^

    • 칫솔
      2010년 12월 23일
      Reply

      네, 이제는 가까운 미래를 생각해 한 단계를 더 뛰어 넘는 제품을 내놔야 할 때인 듯 싶습니다.

  6. 2010년 12월 23일
    Reply

    국내에서 출시가 늦어지게 된다면 아이스크림이 나온후가 될수도 있겠네요.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그렇게까지 늦어질 제품은 아니에요. ^^

  7. 2010년 12월 23일
    Reply

    그래도 넥서스S 는 갖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HTC 를 그닥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요.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네, 넥원보다는 그래도 넥S가 낫죠. ^^

  8. 2010년 12월 23일
    Reply

    어후~성능은 최고네요 ㄷㄷㄷ
    빨리 국내에 나와야 할텐데^^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그러게요. 나오려면 빨리나와야 좋은데 말이죠. ^^

  9. 초콜릿맛막걸리
    2010년 12월 23일
    Reply

    NFC가 기존 결제수단에 비해 사용처도 적고 통신사간 호환도 지지부진해서 이미 실패한,
    통신사에서 주도하던 모바일결제시장과 비슷한거 같은데.. 뭐가 다른거죠?
    스마트폰으로 통신사종속에서 제조사들이 벗어났다지만 결제시장은 벽이 높아서..
    이미 한국엔 하나SK라는 카드-통신 제휴해도 고닥 요금정도때문에 쓰는거라… ^^;
    국내출시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네요..70만원은 넘을듯한데..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벌써 실패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네요. 국내 출시가는 70을 안넘겼으면 좋겠습니다. ^^;

  10. 2010년 12월 23일
    Reply

    칫솔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저브래드 단말기가 좋은게 나올수록
    설 자리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건 사실이네요..
    그래도 성능은 정말 좋아보입니다.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어차피 기본 제품이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많이 나올 듯 싶습니다. ^^

  11. wlsgjk
    2010년 12월 23일
    Reply

    딱봐도 알겟네 Super AMOLED 역시 화질은 최사인것 같다.

  12. 2010년 12월 23일
    Reply

    넥s 해외에서 구매하신건가요????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네. 아직 국내 판매는 안하고 있으니까요. ^^

  13. 선배
    2010년 12월 23일
    Reply

    제생각에는 삼성과 구글이 무엇(something)인가가 거래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삼성은 바다를 위한 희생양으로 갤럭시 S에서 모은 자금과 넥서스 S를 삼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같은 리눅스에서 동작되는것이라 지켜보는 재미도 있군요.

    • 넥원
      2010년 12월 24일
      Reply

      원래 넥원도 구글에서 삼성에게 의뢰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다시 한번 한건 아닌지 싶네요..

  14. dd
    2010년 12월 24일
    Reply

    아이폰이 아주 아주 좋은폰인건 사실이나. 삼성 겔럭시s또한 좋은폰이죠. 이미 전세게 판매량에서도 나타나듯이 아주아주 좋은폰입니다. 아이폰이 마냥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다간 또 다시 추락할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이 자기만의 영역을 가진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어플과 비슷하게 닮아가다.
    어플리케이션 이점이 사라지면 또다시 레드오션에서 경쟁해야하는거죠.
    레도오션 시장에서 삼성을 가격으로 이길수 있는 기업이 과연 몇군데 있을까요?

  15. 넥스~
    2010년 12월 24일
    Reply

    전면 카메라와 NFC가 이번 레퍼런스의 특징이죠..국내 단말에 이미 전면 카메라가 있다고해서 특징이 안되는것이 아닙니다. 국산단말의 전면 카메라는 제조사에서 임의로 넣은것이고 이번 넥서스S의 전면 카메라는 OS에서 정식으로 지원을 하는 경우입니다.

    • 칫솔
      2010년 12월 24일
      Reply

      무슨 뜻인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관련 기능을 접했던 국내 환경에서 보면 그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기 힘들다는 뜻이었을 뿐입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16. Han
    2010년 12월 24일
    Reply

    넥s 해외에서 구매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한국에서 전파인증 과정이라던지 다 하셨나요? 알려주세요^^

    • 칫솔
      2010년 12월 25일
      Reply

      저는 전파 인증을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며칠 전 관련인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전파 인증은 1인당 1대에 한해서 전파 시험을 면제하고 대신 필증만 교부받으면 된다는 것 같더군요. 전파 연구소에 문의해보시면 바뀐 제도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7. 2010년 12월 25일
    Reply

    음.. 그래도 회색콩이 사라지니(포인터) 좀 아쉬운걸요? ㅎ

    • 칫솔
      2011년 1월 1일
      Reply

      저는 사실 회색콩을 잘 안써서 좋은지 모르겠더라구요~ 소리만 나구요.

  18. 2010년 12월 27일
    Reply

    음.. 지르셨군요..
    저도 경범군이 지르라고 했지만 돈이 없는지라 못질렀건만.. -.-;
    (아이패드 지름으로 이미 넥S는 물건너갔다능 -.-)
    그냥 넥1의 진져브래드 업그레이드만 기다리고 있다능..
    그런데 빨콩이 없으니 아쉽기는 하네요.

    • 칫솔
      2011년 1월 1일
      Reply

      넥원 진저브레드도 기대할만하지요. 과연 똑같은 UI 속도를 보여줄지 무척 궁금.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19. 하노의
    2010년 12월 27일
    Reply

    달리 혁신적인 부분은 없지만 자체로서의 의미는 충분한거 같네요. 디스플레이의 변화부터 그 디스플레이를 고려한 ui설계, NEC를 통한 미래의 소비방법을 제시했다는건 부인할수 없는 장점인거 같습니다. 곧 선보일 스텔스나 옵티머스2x를 통한 듀얼코어 시장도 볼만 하겟지만, 아무튼간.. 솔찍히 하이엔드 유저가 아니라면 넥서스s는 그만의 시장과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우선 구글의 의지와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레퍼런스 니까요.

    • 칫솔
      2011년 1월 1일
      Reply

      네. 사실 외형, 성능에 대한 매력도는 낮지만, 레퍼런스로서 가져야 할 의미가 없지는 않지요. 그래도 2주 정도 써보고 나니 특징이 서서히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

  20. 윤지환
    2010년 12월 28일
    Reply

    잘 봤습니다. 근데, 넥서스 원은 2.1 이클레어가 아니구 2.2.1 프로요 입니다 ^^;;

    • 하노의
      2010년 12월 29일
      Reply

      레퍼런스로써 처음나왔을때를 의미하는거 같은데요~ ㅋ

    • 칫솔
      2011년 1월 1일
      Reply

      하노의님 말씀대로 맨 처음에 나온 것은 프로요가 아닌 이클레어입니다. 국내판 넥서스원은 2.2를 얹어서 출시한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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