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정말 별 것 아닐까요?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벌써 2주가 훌쩍 지났지만, 시작부터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컨텐츠가 적다”, “화질이 떨어진다”, “스트리밍이 불안정하다” 등… 네, 모두 맞는 지적입니다. 넷플릭스라는 이름값에 비해 컨텐츠나 서비스 품질은 상당히 허술했으니까요. 기대 이하라는 말을 들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시작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2주 동안 넷플릭스를 꾸준히 지켜본 본 이들이라면 늘어난 컨텐츠와 점점 안정되어가는 스트리밍 품질로 체험하고 있을 테니까요. 물론 국내 드라마나 영화는 여전히 느리고 UHD 스트리밍은 여전히 불안해도 볼만한 외화는 계속 추가되고 있고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서비스 품질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듯합니다.

그런데 서비스 품질과 별개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그닥 없을 거라고 말하는 이들도 제법 많은 듯합니다. 아마도 볼만한 국내 컨텐츠도 없고 불안정한 서비스가 이유라면 이유일 텐데요. 오히려 국내 IPTV나 케이블 TV의 컨텐츠 경쟁력이 더 높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적응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이와는 다른 평가를 내놓습니다. 국내 컨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놓치고 있는 몇 가지가 넷플릭스에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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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과 해지가 쉽다는 것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PC와 모바일, 미디어 플레이어 등 어디에서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계정과 신용카드 정보를 넣으면 그만이지요. 가입비도 없고 딱 한달만 보고 끊을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선택할 필요도, 어느 서비스를 추가로 가입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더구나 해지도 쉽지요. 버튼 한번만 누르면 곧바로 해지할 수 있으니까요. 재가입도 쉽습니다. 그러니 볼거리가 생기면 언제든 다시 가입해서 보고 끊으면 됩니다. 한번 가입하면 약정으로 오랫동안 해지를 막는 국내 서비스와 확실히 다른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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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다 볼 수 있다는 것
주문형 컨텐츠에 익숙해 있는 이들에게 각 컨텐츠마다 결제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어제 못본 드라마나 예능을 오늘 보려 할 때 컨텐츠마다 결제하는 것은 늘 있던 일이었으니까요. 그에 비해 넷플릭스는 매번 결제할 컨텐츠가 없습니다. 하나의 멤버십만 고르면 굳이 컨텐츠마다 일일이 결제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흔히 1편부터 끝판까지 보는 ‘정주행’을 부담 없이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점은 어떨까요? 더구나 동영상 파일을 보관할 필요도 없고, 언제나 다시 찾아 볼 수 있는 쉬운 관리 환경도 좋은 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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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것
넷플릭스는 어디에나 있다는 표현을 써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PC에서, 안드로이드 TV에서, 애플 TV에서,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에서 모두 볼 수 있으니까요. 모든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앱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HTML5를 돌리는 브라우저만 있어도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어떤 장치에서 보던 간에 중간에 잠시 멈춘 뒤 다른 장치에서 재생하면 중단된 부분부터 연속 재생하지요. 과거 여러 컨텐츠 플랫폼이 이 기능을 구현했지만, 대부분 모바일과 PC만 연동하고 TV는 제한적이거나 반대로 TV에서 보던 방송 컨텐츠를 모바일이나 PC에서 보는 것에 인색하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편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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