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에 도전


‘바이오 색깔이 뭐?’
어제 백색을 쓴 소니 바이오 N 발표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가더군요.
대충 ‘소니와 바이오가 변했다’라는 의미던데, 그 이전에도 펄 화이트 모델은
있었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바이오 FE 시리즈를 한번 뒤져 보시길.
그리고 색깔 변신은 이번에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04년에 바이오 전용 색깔이라
할 수 있던 퍼플 실버에서 변신을 한 것이니까 그리 중요한 변화는 아닐겁니다.


소니 바이오에 변화가 있다면 오히려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바이오 타입 G를 만들었다는 건데요. 아직 우리나라에 발표는 안되었습니다만,
바이오의 개념 자체에 중대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니 바이오 N(위), 소니 바이오 FE(아래)


지금까지 소니가 바이오에 담은 의미는 PC에서 AV를 즐기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이라는 얘깁니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편집하고 관리하는 재주를 넣다보니 업무용으로 바이오를
사는 일은 거의 없어진 상황이지요. 쉽게 말해 이용자들이 소니 바이오를 사는
조건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으로 좁혀졌다는 얘깁니다.


업무용 노트북은 엔터테인먼트 노트북과 굳이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엄밀히 따져 이동하면서 작업하기 좋도록 만드는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즐기는 환경보다 작업 환경을 좀 더 좋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화면 비율이나 배터리 성능에 더 초점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소니가 바이오 타입 G를 어제 발표했습니다.(일본에서)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소니가 대응력을 잃은 소니가 1년 동안 바이오 타입 G를
준비했답니다. 일본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파나소닉 렛츠 노트를 잡기 위한
속셈도 드러냈고 이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지만, 바이오다운 가벼움과 배터리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는군요.



바이오 타입 G


바이오 타입 G의 목표는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가져야 할 가벼움과 견고함,
배터리 시간 등이었습니다. 가벼움과 견고함을 해결하려고 처음으로 카본과
카본을 섞은 합성 수재를 덮개과 손받침, 본체 등 세 면에 썼습니다. 손받침 부분에
카본 몰드라고 부르는 합성 수지를 쓴 것이고요. 보통 손받침 아래에 차폐용
금속판을 붙이는데 이번에는 붙이지 않았다는 군요. 이 합성수지만으로도 전자파를
잘 막을 뿐 아니라 전도성도 없어서 전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카본의 단가가 플라스틱보다 높다는 거!)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0.1g 단위로 부품을 모두 검토했습니다.
부품을 떼었다 붙였다하는 편보다 설계 단계의 부품 모두를 가볍게 만드는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죠.(이 부분에서는 900g의 파나소닉 렛츠 노트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합니다.) 그래서 기판은 물론 연결 부위나 LCD 두께까지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연구를 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무게를 줄이다
보니 회로로 줄어들어서 배터리 시간을 더 늘렸다는 겁니다. 차폐 금속이
안들어가는 것도 무게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898g(배터리 제외)까지 줄였네요.
(물론 전에 바이오 X505가 785g까지 줄인 적은 있었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12.1인치 크기로는 처음입니다.)


노트북을 떨어뜨렸을 때 메인보드에 직접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해 두었고요.
하드디스크는 1.8인치를 쓰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가벼워서만은 아니라
충격에 더 강해서랍니다.
쿨러는 달려 있기 때문에 소음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확히 체크해봐야 할 듯.
(소니 주장으로는 거의 못느낄거라고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죠.)
단지 쿨러 앞에 흑연 시트를 붙인 게 좀 다르네요. 보통 히트파이프나 소형 쿨러를
다는게 일반적인데, 열을 잘 이동시키는 흑연시트를 붙여두었고요.



단점으로 꼽을 만한 것은 작은 화면(12.1인치)과 낮은 표시크기(1,024X768),
싱글 코어라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코어 솔로 U1400은 확실히 단순한 작업
이상에서 쓰기에 분명 문제지만, 업체측에서는 전력당 성능에서는 이만한
CPU가 없기에 선택을 한 것입니다. 타입 G의 주된 이용자를 비즈니스 맨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굳이 복잡한 작업 없을 것이므로 이 노트북을 선택하는 조건도
일부 제한한 것이지요. 하지만 단순한 작업도 요즘은 부담스럽게 돌아가는 것들이
많다는 점을 좀 알아야 할텐데요.


아무튼 바이오가 다른 컨셉으로 나온다는 것.. 선택의 폭은 넓힐 수 있지만,
이용자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이오의 캐릭터가
업무용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바이오를 아는 이들의
생각 자체를 바꿀 수 있을지 지금은 어떤 장담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타입 G를 만든 이들은 궁극의 비즈니스 모바일 머신을 만들었다고
자부하지만,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이 생각보다 더 까다롭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니 바이오 VGN-G1

운영체제            윈도 XP
CPU                   인텔 코어 솔로 U1400(1.2GHz), 코어 솔로 U1300(1.06GHz)
                           인텔 셀러론 M 423(1.06GHz)
메인칩셋           인텔 945GM 익스프레스
램                       1.5GB(512MB 온보드+1GB 모듈), 1.0GB(512MB 온보드
                          +512MB 모듈), 512MB(온보드), 확장 최대 1.5GB까지
그래픽              인텔 GMA 950(메인 램 128MB, 비디오 램으로 공유)
LCD                  12.1인치(1,024X768) 슬림 LED
하드디스크      1.8인치 80GB, 60GB, 40GB 울트라 ATA(4,200rpm)
하드보호          바이오 하드디스크 프로텍션
광학드라이브  DVD 슈퍼 멀티 (±R/RW DL까지)
단자                  USB 2.0 2개, i.LINK(1394) 1개, 기가비트 랜, D-Sub, 헤드폰,
                          마이크 입력, 모뎀
무선 랜            802.11a/b/g
블루투스         블루투스 2.0+EDR
메모리 카드    메모리 스틱(듀오, 프로), SD메모리, MMC
지문센서         지문 센터 + TPM 시큐리티 칩(버전 1.2)
입력                 일어 87 키보드(영문 82키), 터치 패드
배터리             6셀(최대 12.5시간), 3셀(6시간)
값                     최저 모델(셀러론 M) 16만4천800엔,
                         최고 모델(코어 솔로 U1400) 26만4천800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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