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 스마트보다 패션! G워치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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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느냐는 것은 여전히 논란이다. 분명 손목 위 두번째 화면(2nd display)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목소리는 점점 늘고 있는 반면 이것을 패션적인 시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기능을 우선시 하는 장치로 해야 할지 설왕설래했다. 나는 둘 다 일리 있는 이야기라서 어느 쪽이 맞다고 편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저 여러 업체들의 시도를 응원하기도 하고 때론 살짝(?) 비판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LG가 첫번째 안드로이드웨어 제품인 G워치를 내놓은지 불과 두어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IFA 2014의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장에서 접한 G워치 R에 대한 현재 입장은 ‘비판 자제’다. G워치 이용자들과 다른 선택이 필요한 이들에게 맞춰 G워치 R은 완전히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G워치도 스마트 시계의 관점에 담긴 했지만, 만듦새는 전통적인 패션형 시계의 미래를 바라는 이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보긴 힘들다. G워치 R은 패션형 스마트 시계를 바라는 이들이 봐야 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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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G워치 R은 디지털 제품보다 아날로그 시계라고 생각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 표시 화면으로 쓴 둥근 플라스틱 OLED의 영향과 아울러 시분초 바늘이 지날 때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테두리에 그려놓은 시간 선들은 그냥 영락없는 시계다. G워치 R의 첫 인상에서 떠 오른 것은 ‘G쇼크’. 물론 완전 똑같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그런 시계들이 남기는 인상과 비슷할 뿐이지만, G워치 R이 전통적 관점의 시계로서 접근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G쇼크 R의 몸뚱이는 둥근 부분에 알루미늄, 본체는 강철을 조합했다. 테두리 색상에 따라 완전 검은 색과 매끈한 은빛의 강철을 그대로 드러낸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일단 시작은 검은 색 제품부터 먼저 나온다고. 시계는 다소 두껍게 보여도 이 정도 두께의 아날로그 시계가 흔하다보니 그리 두껍거나 크다고 말하긴 어렵다. 오히려 이 정도 되는 크기에 상대적으로 가볍다 보니 오히려 이질적이랄까. 알루미늄으로 된 둥근 테두리의 재질을 깔끔하게 빛을 반사하지 못하는 느낌이라 그렇지 그런 몇 가지 문제를 손보면 지금보다 좀더 나은 평가를 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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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플라스틱 OLED. 의외로 깔끔하다. 원형으로 깔끔하게 잘라낸 플라스틱 OLED는 얇은 판 만으로도 색깔을 만들어 내보내는 부품이다. 그만큼 LCD를 쓸 때보다 부품의 수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제품 두께를 더 크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또한 광원이 따로 없어 열도 나지 않는다. 단지 플라스틱 OLED의 부품 가격이 다른 화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 G워치 R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게 보인다.

G워치 R의 조작이나 기능들은 안드로이드웨어가 제시한 틀에서 어긋나는 것이 없다. 물론 둥그스름한 화면에 맞는 다채로운 시계 페이스를 바꿔가며 보는 재미를 잡고, 원형 디스플레이라 정보의 표시가 부족하게 보일 것이라는 우려는 날릴 듯하다. 접촉 면의 거리에 따라 측정 조명을 조절하는 심박 센서를 보강해 G워치보다 쓸 수 있는 기능은 늘린 상태. 또한 G워치 때 없었던 홈 버튼 개념의 버튼 하나를 넣어 시계 화면과 설정 화면을 좀더 쉽게 오갈 수 있다. 배터리는 하루 정도 이용 가능하고, 충전은 앞서 내놓은 G워치와 마찬가지로 전용 크래들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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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워치 R을 평가 할 때는 지금이 아니다. 단지 시계와 가까운 만듦새 만으로 그 가능성을 본다면 지금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점수는 출시 시기와 몇몇 지적된 만듦새에 대한 보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게 문제다. 출시와 가격은 미정. 가격에 대해 한마디 더 보태면 종전 G워치의 가격에 살 수 있다면 당장 사겠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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