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플레이, PS4를 모바일에 이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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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4 같은 콘솔 게임기는 TV와 같은 대형 화면에서 고화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강력한 처리 성능을 갖고 있지만, 화면이 있는 자리를 벗어나 즐기긴 어렵다. 콘솔 게임기니까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건만, 사람이나 기업이나 욕심이 거기서 끝나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결국 소니는 고정된 자리에서 게임을 즐기는 콘솔 게임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라는 휴대 게임기와 플레이스테이션 4를 이용하는 ‘리모트 플레이'(Remote Play)라는 기능을 선보인다. 리모트 플레이는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 실행된 게임을 무선 랜을 통해 PS 비타 같은 다른 모바일 장치에서 원격으로 즐기는 기능으로 종전까지 PS 비타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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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으로 리모트 플레이를 즐기려는 이들은 더 이상 PS 비타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엑스페리아 Z3나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컴팩트, 또는 앞으로 출시될 그 이상의 성능을 지닌 소니의 모바일 제품을 갖고 있는 이용자여야 한다. 엑스페리아 Z3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팩트는 지난 IFA에서 소니가 공개한 플래그십 모바일 제품이지만, PS 비타처럼 리모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IFA 전시회가 열린 그 때에도 선보인 리모트 플레이를 제품 출시와 함께 당장 공개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4의 리모트 플레이를 엑스페리아 Z3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등록한 것은 지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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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에서 PS4 리모트 플레이 앱을 엑스페리아 Z3에 내려 받아 PS4와 연동하는 과정은 아주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과정이 어렵다기보다 PS4에서 쓰는 계정을 앱에 등록한 이후 PS4와 엑스페리아 Z3가 서로를 잘 찾아내지 못하는 탓이다. 결국 PS4의 리모트 플레이 모드로 들어가 인식 코드를 확인한 뒤 이를 리모트 앱에 직접 입력해 준 뒤에야 두 장치가 서로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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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에 PS4 컨트롤러가 뜨지만 이것으로는 게임을 하기 너무 힘들다

아, 엑스페리아 Z3나 태블릿 컴팩트에서 원격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PS4의 컨트롤러인 듀얼쇼크 4를 모바일 장치에 등록하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물론 터치 스크린으로도 게임은 플레이할 수 있지만, 터치 스크린 조작이 절대로 녹록치 않다. 양손의 검지를 쓰는 트리거 버튼과 엄지로 조작하는 썸스틱을 터치 스크린에서 다루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터치 스크린을 쓰면 스트레스 풀기 위해 하는 게임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100배 이상 쌓인다. 모바일 장치와 PS4 듀얼쇼크4를 연결하는 거치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 거치대로 모바일 장치를 결합하면 마치 모바일 게임기처럼 다룰 수 있다. 무게감은 조금 있지만, 손에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더구나 PS4 게임을 즐기던 컨트롤러를 기대로 이용하는 만큼 게임을 할 때도 어색하진 않다. 단,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듀얼쇼크4는 PS4와 연결이 끊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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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클럽

리모트 플레이로 연결한 상태에서 엑스페리아 Z3와 PS4의 싱크로 수준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 PS4로부터 인코딩된 영상을 가져와 표시하므로 렌더링된 그래픽 화면보다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프레임이 조금 줄기는 해도 실제 게임 화면과 리모트 플레이에 뜨는 화면의 시간 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소리도 지연 없이 똑같이 싱크된다. 무엇보다 듀얼 쇼크로 조작할 때의 지연 현상이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드라이빙 클럽, 위닝 일레븐 2015, 피파 2014, 라스트 오브 어스 등 다양한 PS4 게임에서 조작할 때의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지연 현상으로 게임에 지장을 느낀 적이 없다. 물론 싱크로율은 좋은 반면 종종 프레임이 끊기는 현상이 있고, PS4로 너무 멀리 떨어지거나 벽 너머에서 게임을 할 때 신호가 쉽게 약해지는 현상이 있다. 유투브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만 리모트 플레이 앱에서 영상을 끌고 올 수 없지만, 그 이외의 모든 PS4 메뉴나 앱은 별 문제 없이 리모트 플레이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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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용 유투브 앱은 모바일 장치로 스트리밍하지 않는다.

그런데 리모트 플레이가 신기하다 해도 굳이 이렇게 게임을 즐길 이유가 있을까? 리모트 플레이는 분명 일반적으로는 불필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소니 만의 특화된 새로운 재주에 목마른 소니의 무리수로 보이기까지 한다. PS4는 큰 화면에서 즐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게이머라면 “아이고, 의미 없다”고 말할 만한 기능이다. 하지만 무조건 쓸모 없다는 데 동의하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TV 화면을 끄고 PS4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다. TV의 주도권을 다른 이에게 빼앗긴 상태에서 게임을 즐겨야 할 때나, 조용히 홀로 PS4 게임을 즐기고픈 이들이 이 리모트 플레이를 알아둘 충분한 이유를 이미 가진 이들이다. 물론 큰 TV에서 즐기는 재미까지 완벽하게 옮기진 못한다. 어느 정도 보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도 모바일 게임에 흥미가 없는 이들에게 모바일로 즐기는 콘솔 게임은 조금 색다른 맛을 낸다. 진짜 PS4 모바일은 아닌 가짜지만 제법 그 흉내를 잘 낸 것에 실망할 까닭은 없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 Comments

  1. 플런저
    2016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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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3태블릿 ps4 리모트플레이시 해상도가 어떻게 되나요??
    720이 최대로 나오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1080은 기기에서만 가능하다고 떠서요

    • 칫솔
      201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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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3 태블릿에서 리모트 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해상도는 720P 맞습니다.

  2. 그리고 우린 알게된다
    2016년 12월 23일
    Reply

    휴대폰을사나 vita를 사나 결국 돈은 깨진다는것이다 0 ㅁ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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